이 논문은 ‘교양과목’으로서의 ‘글쓰기 프로그램’이 바람직한 교육적 효과를 산출하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요청되는 방법과 그 교과 내용을 이루어야 할 것에 대해 고찰한 것이다. 우선 가장 먼저 이 방법과 내용을 도출하기 위해서 고대 그리스와 중국, 현대 이전의 한국에서 그 ‘교양교육’이 어떤 교과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는지를 살폈다. 현대의 학문이 매번 거듭하여 변환되고 있으므로 학습내용이 항상 불안정하고 따라서 교육방법도 항상 쇄신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지적하고자 했다. 이러한 현대 학문과 지식의 조건에서 ‘교양교육’을 위한 가장 중요한 전제는 바로 ‘Knowing that’을 ‘Knowing how’라는 목표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양교육’의 목표는 학생들이 공부하는 즐거움과 그것이 우리 현실적 삶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절감하게 하는 데에 있기 때문이다. ‘교양교육’ 전부는 ‘토론수업’으로 진행되는 것이 마땅하다. 학생들에게 어떤 문제가 주어질 때마다 가능한 결정 방법들을 창안하고 기본 지식의 원리들에 근거한 예증들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 ‘교양교육’의 근본 목적이기 때문이다. 모국어로 이루어지는 ‘글쓰기 교육’은 무엇보다 먼저 학생들에게 우리들의 모국어가 얼마나 어려운 역사의 도정을 거쳐서 우리에게 태어날 때부터의 선물로 주어진 것인가를 알려주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모국어 ‘글쓰기 교육’은 학생들이 자기의 근본문제를 아주 기초적인 데서부터 스스로 고민하고 반성하여 제 힘으로 얻어낸 깨달음을 적어낼 수 있도록 가르치는 일이 되어야 한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제가 제 힘으로 깨친 것만이 실제적인 힘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모국어 글쓰기 교육은 글쓰기의 형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글쓰기를 가르치는 사람은 형식주의에서 벗어나 글의 내용을 세계로 개방해야 한다.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이 함께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하여 진지하고 성실하게 고민하고 반성할 때 모국어 글쓰기 교육은 치유와 성장의 상담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교양교육’으로서의 글쓰기는 시민들의 자연스러운 생각과 느낌을 기록하게 하는 것이지 전문 지식을 기록하게 하는 것이 아니다. 철학과 국어국문학이 함께 글쓰기를 가르치려면 가르치는 사람들 각자가 먼저 자기의 전공 학문의 전제와 한계에 대하여 반성하고 철학과 출신 교수자는 모국어의 중요성을, 그리고 국문과 출신 교수자는 철학의 중요성을 절감하지 않으면 안 된다. 공동 교육은 외부에서 틀을 만들어 강요될 것이 아니라 교수자들 내부에서 반성을 통하여 형성되어야 하며, 연구자가 자기 분야의 전제와 한계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다면 학제 연구는 불가능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이 논문이 마련한 이러한 고민들이 ‘교양교육’의 바람직한 프로그램을 창안하기 위한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