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교사들은 시교육을 아주 어렵게 생각한다. 시는 쉽게 생각하면 너무 쉬운
나머지 시의 의미를 반복해서 이야기하거나, 어렵게 보면 지나치게 복잡한 것으로 여겨
지기 때문이다. 시를 보는 학생들의 관점 역시 창조적 통찰력이나 경험의 발전과 무관하
게 간주한다. 이는 무엇보다 시에 대한 그릇된 인식 때문이다.
이 논문은 시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상상력임을 밝히고자 한다. 그리고 시의 의미
가 구성되는 과정을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를 가르치는 목적은 형식이
아니라, 시적 의미 그 자체이며, 언어를 통한, 언어 안에서의 상상적 경험을 공유하는 것
이어야 하는 것이다.
이 목적을 위해 논문은 시적 상상력의 유형을 밝히고자 한다. 상상력에 관한 명료한
개념규정을 바탕으로 여섯 가지 상상력을 각기, 발견, 관찰, 연상, 유추, 투사, 평가 등으
로 제시한 다음, 이들 각각을 구체적인 예를 통해 입증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 개념들은
단순히 시를 이해할 때에만 준용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시창작에도 유효한 장치가 된
다. 시적 상상력은 경험과 표현을 잇는 매개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