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hilosophy
  • Published 2009

선과 밀교의 소통에 관한 고찰

@inproceedings{2009,
  title={선과 밀교의 소통에 관한 고찰},
  author={정성준},
  year={2009}
}
인도불교의 역사는 불교교단에서 제기된 교학과 수행체계를 수행자의 지적 논리력을 기반으로 전개시킨 인명학과 이를 통해 얻어진 지견을 경험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유가행의 두 영역으로 귀결되었다고 요약할 수 있다. 대승불교의 유가행은 밀교의 교학적, 실천적 기초가 되었으며 밀교수행은 만다라를 통해 구현된 대승불교의 자리와 이타적 사상을 진언과 도상을 통해 관상하여 자신의 심성과 육체에 실현하는 것이다. 반면 중국의 선불교는 인도불교의 난해한 형식과 종교적인 의례를 벗고 수행자의 심성을 직시하여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데 그 특징이 있다. 선과 밀교는 성격과 현상에 있어 매우 다르지만, 외형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수행자의 마음을 붓다의 자성으로 전환하는 공동의 목표가 존재한다. 선과 밀교는 최종적으로 무, 혹은 무분별의 지혜를 통해 해탈을 도모하고 이타적 자아를 실현하기 위해 존재한다. 선수행은 화두로의 몰입과 논리의 배제를 통해 사량과 분별을 멈추었을 때 드러나는 오도를 경험키 위해 모든 노력들이 경주되지만, 밀교의 수행은 수행자의 논리력과 더불어 심성을 직시할 수 있는 지관의 유가행을 병행한다. 선의 경우 의식을 집중케 하려는 수단으로서 화두나 묵조, 정토관 등이 동원되지만, 밀교의 경우 진언과 수인, 조직적인 만다라의 다양한 도형을 통해 수행자의 의식을 보다 효과적으로 정교하게 향상시킬 수 있는 수단이 내재되어 있다. 선을 통한 인간의 완성은 일체의 허구를 벗은 채 드러나는 무작무위의 진인이며, 밀교의 경우 범속한 의식과 육체적 경계를 진리로 인식할 수 있는 수행과 대승불교의 자비를 자신의 현실에 구현하는 공동의 목표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