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실화문학’의 민중성 연구

@inproceedings{2015,
  title={북한 ‘실화문학’의 민중성 연구},
  author={오창은},
  year={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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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실화문학은 현재 북한 민중들이 향유하는 중요 소설 장르이다. 북한에서 실화문학은 ‘사실’과 ‘허구’가 중첩되어 있는 특이한 문학이다. 남한 연구자들은 북한문학에서 북한현실을 읽어내려는 시도를 지속해 왔다. 하지만, 북한문학에서도 소설은 허구를 전제로 한다. 북한문학 또한 현실의 반영이 아니라, 문학적 상상력의 산물이다. 북한의 실화문학은 실재하는 인물과 사건을 기초로 하여 창작한 문학이다. 북한에서는 실화문학을 현실에 기반하면서도 작가의 창조성이 발휘되는 문학으로 규정하고 있다. 또한 ‘시기성과 기동성’을 특징으로 거론하고 있다. 실화문학은 북한의 동시대 현실 속에서 산출되기에 민중주의적 관점에서 북한의 현실을 적극적으로 해석해낼 수 있다. 논자는 ‘사실과 허구’가 긴장하고 있는 북한 실화문학을 통해 북한문학에 대한 적극적 해석과 징후적 독해를 시도했다. 이를 통해 북한문학이 상상하는 문학의 한계와 문학의 효용성을 규명해보려 했다. 북한문학은 정치적 쟁점을 다루는 프로파간다적 성격이 짙다. 그 핵심에 수령형상문학과 선군혁명문학과 같은 정치적 의제가 있다. 논자가 분석한 「보석은 땅속깊이」는 김정은 시대의 출발을 알리는 작품이다. 이 소설은 실존 인물이었던 박태선의 희생을 소설화함으로써 북한 사회의 통치성 작동 양식을 보여준다는데 의미가 있다. 「필요한 사람」과 「초석」은 인민생활 향상에 대한 열망이 담겨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변화한 북한사회를 그리고 있지만, 고난의 행군 시기에 북한 사회에 어떤 곤란을 겪었는가를 핍진하게 드러내고 있다. 「재부」는 문제적인 작품이다. 북한민중의 힘겨운 노동현실을 여성적 시각에서 포착하고 있고, 동원 체제 아래에서도 가족을 지켜내려는 고통스러운 노력이 형상화되어 있다. 북한의 실화문학은 의도하지 않게 민중 생활의 현재를 보여주고, 민중의 욕망을 드러낸다. 이는 ‘허구와 사실’의 긴장 때문에 발생하는 텍스트의 균열이라고 할 수 있다. 실화문학은 민중주의적 관점에서 해석할 때, 북한 민중의 상태에 대한 적극적 해석이 가능해진다. 작가가 상상력을 동원해 문학적으로 형상화를 지향하면서도, 사실의 제한이 분명하기에 동시대 북한 민중의 삶에 대한 태도가 작품 속에 기입될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실화문학은 지배체제와 길항하고 있는 민중 형상이 드러나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실화문학에 대한 적극적 해석, 징후적 독해를 시도할 경우 북한 민중들의 비체제적 성격을 구체화할 수 있다. 이데올로기적 성격이 강한 북한 소설도 해석의 ‘틈벌리기’는 가능하다. 이는 문학이 갖고 있는 보편성, 상상력의 자유와 형상의 구체성 때문이다. 실화문학은 북한의 지배체제와 길항하고 있는 민중의 형상을 담고 있는 주목할 만한 북한문학의 장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