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道家)의 세계관에서 바라본 기의 회화적 해석

@inproceedings{2010,
  title={도가(道家)의 세계관에서 바라본 기의 회화적 해석},
  author={권기준},
  year={2010}
}
6세기 경, 사혁(謝赫)이 회화 조형의 기본원리이자 감상 및 비평의 근거가 될 수 있는 여섯 가지의 원리를 제시하면서 첫 번째로 기운생동을 언급한 이래로 기운의 의미는 시대나 이론가에 따라 매우 다양한 변화를 보이고 있는데 이러한 해석의 다양성과 개념의 모호성은 새롭고도 독창적인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 주고 있다. 도가(道家)의 관점으로 바라본 기(氣)의 세계는 우리의 감각을 초월하는 일원론적 세계이다 또한 스스로 운동과 그 운동의 원리를 가지고 끊임없이 자신을 창조하는 생성의 세계이자 시작과 끝이 없는 시공간연속체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기는 대상과 작가의 상호 교통에 의해 포착되는 시공간연속체의 역동성으로, 운(韻)은 이 역동성의 내재율로 해석할 수 있는데, 이러한 해석은 기운을 화폭에 전사할 때 조형의 양식과 수단 및 행위를 규정하는데 몇 가지 전제를 제시한다. 우선 비감각적인 시공간연속체의 역동적인 변화의 흐름을 회화적으로 구체화하기 위해서 전통의 한계를 벗어나 추상 언어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그 다음으로 기를 포착하고 운을 얻기 위해서는 대상과 동일화의 상태, 즉 무위의 상태가 필수적인데 이를 위해서 조형 재료와 수단 및 행위가 최대한 간소하고 반복적이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현상과 본질, 유와 무의 관계는 동일한 것이므로 이 관계가 `하나의 전체`로 간주되는 화면의 허실(虛寶)관계에서 그대로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